8월 10일 6번째 정규앨범 "불편한 파티"발매!!
1. CryingNut Song
2. 착한아이
3. 불편한 파티
4. 루나
5. 만취천국
6. 비둘기
7. 귀신은 뭐하나
8. Wake Up
9. 가련다.
10. 가배물어
11. ROSE BANG
12. 빈자리
13. 생일축하.
14. Gold Rush
불편한 세상을 한방에 날려버릴 환타지파티
크라잉넛 6집 <불편한 파티>
불편합니다. 많이 불편하시죠.
시대의 불편한 피로감을 크라잉넛 6집으로 날려버리십시요!
크라잉넛이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14년이 되었다.
활동을 시작하면서 유랑극단같이 전국을 떠돈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사이 군대에도 갔다 왔으며, 영국, 미국 2회, 일본(후지락 페스티벌 2회 등 총6회), 독일, 스웨덴(트라스톡페스티벌), 싱가폴(모자이크페스티벌), 마카오(아시아 국제컬쳐페스티발) 등 전세계를 무대삼아 떠돌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김창완밴드, 크라잉넛, 장기하와 얼굴들의 조인트 전국투어 대규모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그런 그들이 불편하고 소란스러운 이 시대, 이 시점에서 6집을 내어놓는다.
직접 녹음한 크라잉넛의 첫 번째 작품
작사, 작곡, 프로듀싱은 항상 그들이 해왔던 부분이었으며, 이번에는 연습실에 스튜디오를 만들어 스스로 녹음을 하는 새로운 시도를 발판으로 6집을 완성하였다. 이전에 5장의 앨범을 냈지만 직접 녹음을 한 것은 이번 6집이 처음이다. 이로써 크라잉넛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이 아닌 자립으로써의 시스템적 완성을 이루어내었다.
왜 불편한 파티인가?
인간의 모습입니다.
사람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어지럽혀지는 세상 속에서 우리들은 언제나 파티를 벌이듯 살고 있지만 이제는 그 끝이 보이기에 늘 불편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 파티를 벌이기 위해 우리들은 끊임없이 소비하고 배설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 파티의 주인공이 될 수 없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또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더 불편한 세상을 만들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언젠가 인간이 욕심을 버리고 함께 가야할 길을 찾는다면 모두 같이 신나는 파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크라잉넛 일동
크라잉넛 6집 <불편한 파티> - 음악평론가 임진모 평
크라잉 넛은 달린다. 말달린다. 그들은 세상이 달콤하든 고통스럽든 그들만의 속 풀이 장치인 로큰롤을 가지고 내달린다. 로큰롤 인생이다. 로큰롤은 외적으로 세상을 향한 외침이라면, 내적으로는 그들만의 즐거운 파티다. 저항과 파티의 동거, 서로 충돌하는 것이지만 그 대치와 모순 속에서 로큰롤은 꿋꿋하게 발전해왔다. 로큰롤은 따라서 근본이 불편한 파티인 셈이다.
크라잉 넛이 이번 여섯 번째 앨범의 제목을 ‘불편한 파티’라고 한 것은 로큰롤에 대한 재발견의 의미도 있다. 언제나 펑크와 로큰롤로 치달려온 그들이지만 지금 시점은 더욱 로큰롤로 세상에 대해 일갈하고 떠들고 동시에 더욱 유쾌하게 마시고 놀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 로큰롤의 본원적 가치인 불편한 파티에 소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5집에서 차분한 스타일의 음악을 일부 실험한 것과 달리 이번은 확실히 ‘달리는’ 로큰롤 쪽의 곡수가 늘어났다.
‘세상은 끝이 없는 어둠속으로 우리들을 데려가는데 너는 무얼 할 수 있을까... 이제는 멈춰 눈을 뜨고 달려, 정신없이 뛰어, 나와 함께 달려’ - ‘불편한 파티’ 중에서
우리를 끝이 없는 어둠속으로 데려가는 세상, 하지만 우리는 정신없이 달리겠다는 이 한 곡으로 앨범 전체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힘들어도 달릴 수 있다면 그것은 젊음이다. 영화에 달리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면 그것은 영락없는 청춘영화다. 달린다는 것은 정돈과 안정을 요구하는 제도적 세계에서 고속과 불안정의 가치를 들어 올리는 저항의 요소가 내재해 있다. 지금의 우리 음악은 달리지 않는다. 간지럼을 태우는 작은 사운드 아니면 애들의 재롱떠는 소리다.
크라잉 넛의 로큰롤 사운드는 그러한 소프트 상업지향과는 금을 긋는 것이라서 더 돋보인다.
‘착한 아이’는 학연 지연 혈연에 낙하산 타는 엘리트 코스의 인생을 꼬집으면서 자신들은 술 마시고 말도 안 듣지만 지금 이 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로큰롤 인생임을 다시금 천명한다. 나쁜 아이 그리고 로큰롤 라이프에 대한 비틀린 찬가다. ‘내가 크면 잘나가겠지 명품 옷에 외제차타고 잘나가는 연예인 여자 친구 만들어야지.../ 내가 커도 변치 않을래 작은 꿈을 잊지 않을래 크게 한방 질러서 불우이웃 도와줘야지’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의 대비가 깜찍하면서 또 통쾌하다.
술 마시는 파티로 우리를 초대하는 것 역시 고뇌와 함께 환희로 사는 젊음의 또 다른 아우성이다. 앨범 전체가 잔을 들어 올려 마시자는 떠들썩한 술자리다. 만취천국이다.
‘세상은 넓지만 할 일은 없지만 마실 술이 아직 남아 두렵지 않네... 호방하게 가자꾸나 함께 외치자, 건배!’ - ‘만취천국’
‘비둘기야 어딜 가니 나랑 같이 술 마시자’ - ‘비둘기’
‘그랬던 그랬지 않던 한잔 주겠나’ - ‘가련다’
‘가슴 너무 아파 소주, 기분 너무 좋아 맥주, 가끔 생각나는 당신의 입술은 붉은 와인’ - ‘Rose Bang’
즉각적이고, 즉흥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앨범의 각별한 장점이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도 내추럴 앨범이다. ‘착한 아이’와 ‘불편한 파티’로 한방 지르고 나서 붉은 노을에 감탄하는 ‘루나’는 아코디언으로 시작해 매끈한 느낌을 부각하고 ‘만취천국’은 남미 포크댄스 같다. ‘비둘기’는 2분짜리 입방아 찧기 소품이며 그러다가 ‘귀신은 뭐하나’로 또 달리고 ‘Wake up’로 미드 템포의 넋두리를 펼친다. 잠깐 쉬는 곡 ‘가련다’와 ‘빈자리’는 달리기 위한 호흡조절이며 처절한 ‘Gold rush’로 단원의 막을 내린다. 일방적으로 달리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나름의 다양한 포즈가 나오는 것은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풀어내는 즉각성에 따른 것이다. 그만큼 자연스럽다. 크라잉 넛이 10년 넘게 사람들의 이목 중심에 소재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하나의 곡, 하나의 싱글보다 전체의 흐름을 강조한 진정한 ‘앨범’이기도 하다. 가벼운 트렌드를 날려버리는 듯한 로큰롤의 강펀치, 미니와 EP의 판에 풀 앨범을 던지는 공세 강화에 박수를 보낸다. 술 마시고 노래하는 크라잉 넛의 왁자지껄 로큰롤 인생이 부럽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포에버 영(Foever young) 삶을 꿈꿀 것이다.
임진모(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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